한국 영화 역사
대한민국 비공식의 백 년
김미현이 쓴 <<한국 영화 역사>>
백 년을 함께한 비공식 역사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집단이 만들고 집단이 즐긴다.
신문이 말하지 않고 방송이 말할 수 없었던 대중의 심리.
영화의 역사는 비공식의 대중 역사가 되었다.
“<<한국 영화 역사>>는 한국 영화가 말하고 있는 시대의 기록이며, 그 영화를 생산하고 소비한 시대의 대중심리와 사회구조에 대한 성긴 프레임이다.”
‘한국 영화 역사 쓰기’, <<한국 영화 역사>> xii쪽.
성긴 프레임이란?
영화에 표현되고, 영화를 관람하는 문화에 나타난 사회구조와 대중심리를 살폈다는 뜻이다.
왜 영화를 통해 보는가?
영화가 시대를 기록하고, 웅변하며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심리를 전하기 때문이다. 영화 역사는 영화를 매개로 이 모든 것들의 흐름을 보여 준다.
영화 역사가 무엇을 보여 주는가?
영화는 집단적으로 제작하고 소비하는 대중 밀착 매체다. 공식적으로 말하지 않았고, 말할 수 없었던 시대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한국 영화는 무엇인가?
영화는 근대의 시작과 함께 수입되어 지난 100여 년을 우리와 함께했다. 한국 영화 역사는 근대의 형성과 외래의 수용을 포함한 사회문화사이고 민족 영화 제작과 소비의 장이며 전 지구적 보편성을 담지한 시간의 흐름이다.
무엇을 한국 영화라고 부르나?
한국 제작자가 한국 자본으로 한국 배우와 스태프를 구성하여 한국의 문화 특징이 드러난 영화를 한국 영화라고 부른다.
한국인이 한국 자본으로 만들지 않으면 한국 영화가 아닌가?
협소하게 정의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하지만 영화는 초기부터 국제적인 유통이 이루어져 왔다. 외화의 상영으로 한국 영화 역사가 시작되었으며, 외화와의 상호 관계에서 한국 영화가 형성되었다. ‘한국’이란 정의에는 다양한 민족적 기원을 가진 요인들이 혼합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이 말하는 한국 영화는 무엇인가?
한국이라는 지역, 민족 공간에서 영화가 매개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시기는 어떻게 나누었나?
시기 구분은 이제까지의 역사서들과 크게 다르진 않다. 하지만 하나의 주제로 묶이는 기간을 조정하거나 다른 시기의 내용을 한 시기로 묶어 정리했다.
시기 구분의 기준은 무엇인가?
한 시기가 또 다른 시기와 구분되는 출발점이 영화계에서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를 고민했다.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변화는 각 시기마다 영화 정책, 산업, 제작 경향, 미학, 문화, 어디선가 전환점을 표지한다. 이를 찾아 구분하였다.
예를 들면 어떤 것인가?
해방 후 1945년부터 1957년까지를 ‘정치적 격변기’라는 주제로 묶었다. 이것은 다른 한국 영화사 책들과 차이가 있다.
어떤 차이가 있나?
이 기간은 지금까지 보통 1945년부터 1954년까지를 한 시기로 보았다. 1955년에는 <춘향전>이 상영되고 이때부터 극영화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55년까지 지배적인 장르는 전쟁영화였고, 1958년에 이르러서야 극영화 중심으로 영화계가 재편되기 때문에 이번에 시기를 다시 설정한 것이다. 나는 1945년부터 1957년까지를 영화의 기록성이 우선하던 시기로 보고 이 기간을 정치적 격변기로 정의했다.
이 책, <<한국 영화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집필 노력은 어디에 투여되었는가?
영화 정책, 산업, 장르, 미학, 문화적 요인은 서로 다른 부문이라 보기 쉽지만 한 시대의 장에서는 연관된 어떤 집합을 이룬다. 이 고리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당신은 누구인가?
김미현이다. 영화진흥위원회 국제사업부 팀장이다.